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가 말하는 모더니티(Modernity)와 포스트모더니티(Postmodernity)에서의 지칭 체계의 붕괴에 대한 논의는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의 개념을 먼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더니티에서의 지칭 체계

모더니티는 전통적으로 합리적이고 명확한 지칭 체계를 기반으로 사회, 정치, 경제를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체계는 이성, 과학, 진보 등의 가치에 의해 지배되며, 현실을 분명히 지칭하고 설명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예를 들어, 산업화와 도시화는 모더니티의 주된 특징으로, 이를 통해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모더니티의 지칭 체계는 상당히 명확하고 고정된 상태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비의 논점

데이비드 하비는 그의 저서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에서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 사이의 변화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는 자본주의의 유연한 축적(flexible accumulation) 과정에서, 현대 사회의 구조와 체계가 점차 유동적이 되어 지칭 체계의 붕괴가 일어났다고 주장합니다. 이 말은 모더니티의 고정되고 안정된 체계가 붕괴되면서, 포스트모더니티의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상태가 등장했다는 뜻입니다.

포스트모더니티에서의 지칭 체계

포스트모더니티는 모더니티의 명확한 지칭 체계가 무너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시기에 사회는 더 이상 명확한 진리나 고정된 의미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해석과 불확실성이 지배하게 됩니다. 즉, 지칭 체계의 불명확함이 포스트모더니티의 주요 특징으로 작용합니다.

결론

따라서 지칭 체계의 붕괴는 하비가 설명하는 포스트모더니티의 특징입니다. 모더니티는 대체로 명확한 지칭 체계를 가지고 있었고, 포스트모더니티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체계가 무너지고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상태로 변화한 것입니다. 하비는 이 변화 과정을 자본주의의 유연한 축적 과정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으며, 모더니티 자체를 불명확한 상태로 보지는 않습니다.